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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로마in 이야기] 로마의 태양, 야외수영장···선수들은 '헉헉'

박태환(20.단국대)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연패를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대회가 열리는 야외수영장 '포로 이탈리코'에 적응하는 것이다. 박태환은 야외수영장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17일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했다.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은 26일(한국시간) 시작한다. 박태환은 현지 적응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팀보다 이틀 먼저 로마에 입성했다. 전문가들은 "박태환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다고 가정할 때 가장 큰 변수는 야외수영장 적응"이라고 말하고 있다. ◆'안 좋은 기억'을 떨쳐내라= 이번 대회가 열리는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는 수영장을 비롯해 테니스장.육상트랙 등이 두루 갖춰진 스포츠 콤플렉스다. 이곳의 수영장은 야외에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수영대회 중에는 야외에서 치르는 대회가 한 개도 없다. 반면 유럽과 북미에서는 야외수영장이 흔하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유독 야외수영장 적응을 어려워한다. 여기에 박태환은 야외수영장과 관련해 안 좋은 기억도 떨쳐내야 한다. 수영 경기가 야외에서 열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박태환은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 2005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야외에서 열렸는데 이때 박태환은 햄버거를 잘못 먹고 탈이 나는 등 컨디션 조절 실패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당시 그는 자유형 400m 예선 42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낯선 야외수영장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도 심리적인 압박 요인이다. 이 때문에 박태환은 올 초 12주간 치른 미국 전지훈련 장소를 일부러 야외수영장이 있는 USC(서던캘리포니아 대학)로 택했다. ◆햇빛 더위와의 전쟁= 2004년과 2005년 경영대표팀을 지휘했던 김봉조 전 감독은 "박태환이 유난히 더위에 약한 게 약점이다. 이번에 반드시 그런 약점을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마 현지에서 박태환과 함께하고 있는 SK텔레콤 전담팀 관계자는 "땡볕이 내리쬐는 수영장에 서 있으면 체감온도는 섭씨 35도가 넘는다"며 "더위가 심하면 호흡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휴대용 산소통을 준비했다. 경기 전후에 산소를 보충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외수영장에서는 햇빛도 큰 적이다. 선수들은 모두 UV(자외선 차단)코팅이 된 물안경을 착용한다. 박석기 전 경영대표팀 감독은 "야외수영장에 익숙하지 않으면 호흡 때마다 햇빛이 거슬린다. 차라리 이슬비가 내리는 날 선수들이 경기하기 더 편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외수영장이 실내보다 수영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최소 0.01초 이상 기록이 후퇴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 전담팀의 손석배 지원팀장은 "결승전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쯤 열리는데 이때 해가 기울면서 5~8레인에는 그늘이 지더라. 결승전 레인 배정을 결정하는 예선 성적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09-07-23

[박태환 로마in 이야기] 동양인은 자유형·접영 안 된다고? 한·중·일 '황색 쓰나미' 지켜보라

자유형 400M 장린 최대 복병 일본 기타지마 평영 금 예약 여자 접영 류즈거 '신데렐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이 열린 워터큐브 기자회견실. 남자 평영 2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기타지마 고스케(일본)가 여자 접영 200m 결승을 지켜보다가 "경기를 보고 나서 인터뷰하자"면서 모니터 앞으로 다가갔다.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선수는 중국의 류즈거(20)였다. 이름 옆에는 세계신기록을 알리는 'WR'이 새겨졌다. 2위도 중국의 자오류양(19)이었다.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 제시카 시퍼(23.호주)는 3위에 그쳤다. 류즈거와 자오류양은 동시에 시퍼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기타지마는 중국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치더니 그제야 기자들을 둘러봤다. "자 이제 시작할까요."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수영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일본과 중국 한국의 스타들이 서양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박태환(20)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자유형 400m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장린(22.중국)이다. 이리에 료스케(19.일본)는 지난 5월 배영 2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호주 수영을 만나 급성장한 중국= '신데렐라' 류즈거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류즈거는 생애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바람에 외신기자들에게 "누군지 모르겠으니 자기소개부터 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2007년부터 주요 유망주들을 호주로 보내 훈련을 시킨 후 효과를 보고 있다. 류즈거는 시퍼의 옛 스승인 켄 우드에게 '루시'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특별훈련을 받았다. 장린 역시 2007년 호주의 데니스 코터렐 코치와 개인훈련을 했다. 코터렐은 중장거리의 1인자로 불렸던 그랜트 해킷(호주)을 가르쳤던 스승이다. 장린은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과 단 0.58초 차로 은메달을 땄다. ◆혁명의 박태환 전통 강호 일본= 수영의 불모지였던 한국은 '아시아의 혁명' 박태환을 배출했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면서 '아시아인은 접영이나 자유형에서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박석기 전 경영대표팀 감독은 "중국 수영이 2007년 이후 과감한 투자로 급성장했는데 박태환이 자유형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을 보고 크게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은 평영과 배영에서 꾸준히 세계 수준의 선수를 배출했다. 기타지마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 평영 100m.200m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했다. 5월에는 배영에서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이리에 료스케가 일본-호주 국가대항전 남자 배영 200m에서 1분52초86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나왔던 라이언 로치트(미국.1분53초94)의 기록을 1.08초 앞당긴 것이다. ◆삐딱한 시선을 실력으로 극복= 류즈거가 금메달을 따냈을 때 한 서양 기자는 "중국 육상이 과거 약물 복용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며 삐딱한 질문을 던졌다.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때 "도핑이 무작위로 하는 것이라지만 태환이는 너무 자주 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호주 언론은 류즈거를 키워낸 우드 코치가 중국에 돈을 받고 호주의 기술을 팔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결국 스포츠는 단위체중당 얼마나 힘을 내느냐가 관건이다. 아시아 선수들도 노력하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09-07-20

[박태환 로마in 이야기] 병 고치려 입문···뒷심 유별난 별종···펠프스 쏙 뺐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4.미국)와 '마린 보이' 박태환(20.단국대)은 참 많이 닮았다. 둘은 수영에서 기적을 이뤄낸 주인공들이다. 펠프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회 8관왕의 위업을 이뤘다면 박태환은 수영 불모지 한국에서 자유형 400m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서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5일시작하는 200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이탈리아 로마) 경영 종목에서 펠프스는 6개 종목(자유형 200m 접영 100m.200m 계영 400m.800m 혼계영 400m)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400m.1500m에 나선다. 둘은 자유형 200m에서 만난다. 베이징 올림픽 때는 펠프스가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박태환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들의 맞대결을 보기 전 닮은 구석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첫 올림픽 아픔을 보약으로=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한국 수영사상 최연소 대표(당시 15세)로 출전했다. 하지만 긴장한 나머지 첫 경기에서 출발신호가 울리기 전에 먼저 물속으로 뛰어들어 실격당했다. 박태환은 악몽을 지우기 위해 피나는 스타트 연습을 했고 현재 출발 반응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펠프스 역시 15세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처음 나갔다. 그는 접영 200m 결승 때 룸메이트의 출입 카드를 잘못 가져가는 바람에 숙소에 다시 들렀다 가느라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겨우 수영장에 도착했다. 결승 성적은 5위로 노메달. 펠프스는 후에 "진다는 게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4년 뒤 보란 듯 금메달을 따냈다. ◆후반부가 더 빠른 별종들= 펠프스의 세계기록은 초반보다 후반이 빠른 그의 전략 덕분에 가능했다. 펠프스는 그의 자서전 『노 리미츠(No Limits)』에서 "전반보다 후반부에 속도를 높이는 것을 수영 용어로 역분할(negative splitting)이라고 한다. 후반부에 속도를 높이는 게 힘들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잘 쓰지 않지만 나는 즐겨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전반보다 후반이 빠른 막판 스퍼트는 박태환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수영과의 첫 만남= 펠프스는 11세 때 그의 개인코치 밥 바우먼을 만나 수영을 시작했다. 그는 7세 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판정을 받았으며 수영에 재미를 붙이면서 이를 이겨냈다. 박태환은 어린 시절 천식을 고치려고 수영을 시작했다. 7세 때 노민상 현 경영대표팀 총감독을 만나면서부터다. 이들은 어린 시절 만난 지도자와 아직까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영광 뒤엔 '잡음'도= 올 초 영국 대중지는 펠프스가 과거 대학 파티에서 마리화나를 흡입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건으로 펠프스는 미 수영연맹으로부터 3개월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2004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루머에 시달렸다. '훈련 태도가 안 좋다' '연예인과 어울린다'는 소문이었다. 기온·바람·햇빝 영향 많이 받는 야외수영장, 금빛 물살의 변수 박태환, 적응 위해 조기 출국 '결전지'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한 박태환에게 떨어진 가장 큰 과제는 '야외수영장 적응'이다. 박태환은 17일 로마로 출국해 25일 시작하는 200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을 준비한다. 이번 대회는 야외수영장인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다. SK텔레콤 박태환 전담팀 관계자는 "훈련을 야외에서 한 적은 많지만 야외 대회 출전은 아테네 올림픽 이후 처음이라 그 부분이 우려된다. 박태환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야외수영장인 아테네 아쿠아틱센터에서 국제대회를 치렀다. 당시 박태환은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출발 신호 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 이런 아픔이 있기에 박태환은 야외수영장 적응훈련을 위해 일부러 야외수영장이 있는 전훈지를 골랐다. 그는 올 초 두 차례 총 12주간 야외수영장이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훈련했다. 또한 실전 훈련을 위해 5월 미국 현지에서 재닛 에번스대회에도 참가했다. 이 대회는 야외에서 열렸다. 박태환은 대표팀보다 이틀 먼저 로마로 떠났다. 노민상 경영대표팀 총감독은 "박태환은 좀 더 빨리 현지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일찍 로마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출국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가면 긴장감 속에서도 즐기는 기분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레이스가 내게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더위에 약한 편인데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말했다. 야외수영장은 날씨가 더워지면 수온이 올라가고 바람과 햇빛의 영향을 받아 호흡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에 최상의 기록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첨단 수영장인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렸던 베이징 올림픽 수영에 비해 이번 대회 기록이 전반적으로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09-07-17

[박태환 로마in 이야기] 때론 막판 스퍼트···때론 초반 승부수···그때 그때 달라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다이빙(17~26일)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18~26일) 수영마라톤(19~26일) 수구(19일~8월 2일) 순으로 세부종목을 시작한다. 박태환이 참가하는 경영은 26일부터 열전에 들어가며 박태환은 이날 자유형 400m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1500m 등 총 3개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는 사상 첫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한다. 수영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세계선수권의 관전 포인트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태환이는 해낼 겁니다. 일단 물속에서 붙으면 누구든지 따라잡으니까요." 노민상 경영대표팀 총감독은 박태환을 한마디로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이 말대로 박태환은 국제대회 때마다 불가능해 보였던 세계의 벽을 넘어섰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박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태환은 부력과 폐활량을 타고난 데다 맹훈련한 결과 남다른 지구력과 근력을 갖췄다. 하지만 박태환을 '월드 넘버원'으로 만든 진짜 비결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있다. 바로 천부적인 레이스 운영능력이다. 키(1m83㎝)는 서양 선수들보다 10㎝ 이상 작지만 경기를 운영하는 머리는 단연 세계 최강이다. 박태환은 경쟁자들의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정상에 올랐다. 과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어떤 작전을 쓸지가 궁금하다. ◆2007년의 깜짝 스퍼트= 박태환은 멜버른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결승 때 350m 지점까지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마지막 50m에서 순식간에 경쟁자들을 제쳤다. 일본의 수영잡지 스위밍은 베이징 올림픽 직후 특집판에서 박태환에 대해 "마지막 50m에서 따라붙는 모습이 너무 강렬해서 역사에 남을 수퍼 경주마 '딥 임팩트' 같은 인상이었다"고 보도했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 역시 자서전에서 "박태환은 막판 스퍼트가 굉장한 선수"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멜버른에서 마지막 50m의 기록이 초반 50m보다 빠른 '괴력'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치고 나간 2008년=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00m 예선에서 장린(중국)에게 0.03초 뒤졌다. 장린은 2007년 말부터 그랜트 해킷(호주.은퇴)의 옛 스승에게 개인지도를 받은 이후 기록이 좋아졌다. 김봉조 전 대표팀 감독은 "태환이가 예선에서 장린에게 뒤져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하지만 실전의 '스피드 플레이(속도를 조절하면서 레이스하는 것)'는 태환이가 몇 수 위"라고 설명했다. 경쟁자들은 올림픽에서도 박태환이 막판 스퍼트 작전을 쓸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태환은 150m부터 선두로 나서며 경쟁자들의 허를 찔렀다. 박태환의 '막판 스퍼트 작전'을 그대로 따라 했던 장린은 2위에 그쳤다. 일본의 스위밍은 "박태환은 베이징에서 영법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 못했던 레이스의 전개는 라이벌에게 큰 충격을 줬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펜딩 챔프' 2009년은?= 자유형 400m에서는 장린이 최대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올해 기록은 장린(3분42초63)이 박태환(3분50초27)을 크게 앞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둘이 맞붙는 실전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봉조 전 대표팀 감독은 "중국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초반에 페이스를 높이며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지는 경우가 없었다. 태환이의 배짱과 자신감 근성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면서 "태환이가 지구력 훈련을 잘 했다면 그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과감한 작전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태환도 자신의 '감'을 믿고 있다. 그는 "작전은 미리 세우지 않는다. 예선에서 경쟁자들의 페이스를 보고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위밍은 "박태환이 향후 어떤 전술로 연패를 노릴지 마치 추리소설을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며 박태환의 새 작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뱀 두마리 꿈…금메달 2개 예상' 17일 출국 박태환 인터뷰 "큰 뱀이 나오는 길몽을 꿨다." 박태환(20.단국대)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장도에 오르기 전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박태환은 16일 태릉선수촌 내 챔피언하우스에서 노민상 경영대표팀 총감독과 함께 인터뷰를 했다. 그는 "최근 아나콘다에게 꽉 조여서 죽기 직전까지 가는 꿈을 꿨다. 이때 구렁이가 나타나 나를 살려줬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체력담당 코치에게 꿈 이야기를 털어놓았더니 '뱀이 두 마리나 나왔으니 좋은 꿈이다. 이번에 금메달을 두 개 딸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다"며 웃었다. "내가 생각해도 좋은 꿈인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이 종목 대회 2연패를 하는 게 목표다. 여기에 자유형 200m에서는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게 꿈이다. 그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베이징 올림픽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두 차례 모두 금메달은 펠프스가 가져갔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 대해서도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장린(중국)이 가져간 1500m 아시아 최고기록을 다시 내 이름으로 갈아치우고 싶다"고 말했다. 장린은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14분45초84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이은경 기자

200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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